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인터넷(Wibro), WCDMA 등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시설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계기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각종 시장 전망 기관들마다 올해 시장 규모만도 4300억원에 달할 것이며, 향후 2∼3년간은 이같은 호황을 지속할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지난 수년간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시장 질서가 잡혀가는 중계기 시장이 신규 서비스 시작과 함께 또다시 과당 경쟁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경계 목소리도 커져 주목된다.
◇4300억원 시장 형성=올해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DMB, WCDMA, 휴대인터넷을 위한 장비 투자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시장 상황 기대되고 있다.최근 한화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DMB 1000억원, WCDMA 2000억원, 휴대인터넷 1300억원 등 총 43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시범서비스가 시작된 위성DMB를 시작으로 지상파DMB, WCDMA, 휴대인터넷 순서로 장비 발주가 이뤄져 중계기 업체들이 지속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CDMA 투자 이후 7년여간 유지보수 물량에만 의지해온 중계기 업체들에게는 재도약의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경쟁은 이미 시작=이미 SK텔레시스, 쏠리테크, C&S마이크로웨이브 등의 갭필러 공급업체들은 TU미디어에 지난해 말부터 시범서비스를 위한 장비 공급을 시작했으며,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인빌딩 중계기 납품업체들도 조만간 본격적인 물량 공급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1년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WCDMA 분야에서도 DMB용 중계기를 납품했던 업체들과 함께 이트로닉스, 중앙시스템, 영우통신, 파인디지털, 단암전자통신, 이스텔시스템즈, 위다스 등이 장비 공급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공동망 구축 여부가 숙제로 남아있지만 하반기부터는 휴대인터넷 관련 투자도 시작될 전망이다.
◇업체간 과당 경쟁 우려=현재 국내에서 이동통신중계기 생산 및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대략 50개 미만으로 추산된다.
이중 SK텔레콤의 협력사 22개, KTF의 협력사는 24개, LG텔레콤의 협력사는 7개, KT파워텔과 TU미디어 협력사는 각각 4개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1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 됐던 것과 비교할 때 절반 이상의 업체가 사라졌지만,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여전히 공급 과잉의 우려는 남아 있는 셈이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통신망이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규 서비스를 겨냥한 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이들 업체들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규 사업 수주 업체 중심 재편(?)=중계기업체들의 매출 규모로 볼 때 지난해 위성DMB라는 신규시장이 등장하면서 일부 선발업체의 경우,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중계기 전체시장의 경우는 2004년이 2003년에 비하여 큰폭으로 감소했다. 실제 2003년 매출을 기준으로 100억∼300억원 미만인 업체가 49개중 17개(39.5%)로 가장 많았으며 300억∼1000억원 미만 9개업체(20.9%), 10억∼50억원 미만이 8개(18.6%) 등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중계기 사업만으로 생존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실제 DMB, WCDMA, 휴대인터넷 등 각 신규 서비스 분야 중계기 시장 경쟁에서 일부 선발업체들의 이름이 중복 거론되는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확대를 위한 신규서비스 조기 활성화, 부실 업체의 퇴출, 사업의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분산 등 업계 대내외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시장 활성화에 따른 결실을 제대로 거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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