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간 통신서비스 시장은 한마디로 ‘성장 정체’라는 말로 요약됐다.
17일 정통부가 발표한 ‘12월 유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유무선 서비스 가입자는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전체 서비스 생산액(매출)은 유무선 경쟁 격화로 전년대비 3% 하락이 예상돼 오히려 “퇴보했다”라는 분석이다.
◇2004년 기간 통신서비스 “한계상황” = 지난해 기간 통신서비스 가입자는 5992만명으로 2003년 5692만명에 비해 (몇 % 증가한) 약 300만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이는 대부분 이동통신에서 증가한 것으로 시내전화 시장 퇴조와 지난해 도입된 번호이동성제 도입으로 인한 전체 가입자 순증 효과는 ‘300만’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동통신 시장은 무선인터넷 가입자가 3501만명으로 전년 3143만명에 비해 400만명 가량 늘어 성장을 주도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지난해 1192만명의 가입자를 유지, 2003년 1117만명에 비해 약 72만3000명이 증가했다. KT, 하나로텔레콤 등은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약 20%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화두’였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의 정보통신 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은 전년(42조 8400억원)보다 2.5∼3%가 하락하고 있어 2004년 한국 통신서비스 시장규모는 약 41조56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가입자 포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이윤 하락과 마케팅비용 상승, 통신 구조조정에 따른 후발 사업자의 몰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 사업자 “사업 존립 위기상황”= 지난해 무선호출, 주파수공용망(TRS), 무선데이터통신 등의 기간통신사업도 가입자에 큰 변화가 없어 시장포화를 재촉했다. 약 40만명 수준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 1%에도 못 미쳤다. 이들 사업자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사업구조 재편 등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선호출서비스는 지난해 4만5634명으로 전년 7만3160명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TRS는 311만1457명, 무선데이터통신은 11만1051명의 가입자를 각각 기록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가입자 포화 및 성장 둔화 심화현상이 심각해 올해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DMB, WCDMA, 인터넷전화 등 올해 새로 도입되는 서비스도 당장 큰 효과를 미치지 못하고 2006년에 가서야 통신시장이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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