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합법적인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를 통한 음악판매가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국제음반업협회(IFPI)의 보고서를 인용, BBC가 보도했다.
IFPI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음악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세계 합법 음악판매(다운로드)는 약 2억곡(3억3000만달러 규모)으로 전년에 비해 10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IFPI는 지난해부터 △합법적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가 본격 보급됐고 △아이팟과 같은 휴대형 음악 플레이어가 전세계적으로 2500만대가 팔리는 등 환경이 마련된데다 △해적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이 합법적인 디지털 음악 판매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세계 음악 산업계는 디지털 음악시장이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는 신호라며 환영하고 있으며 합법적인 거래관행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존 케네디 국제음반업협회 회장은 “결국 위기는 기회가 됐다”며 “디지털 음악시장이 음반시장의 주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MP3를 재생할 수 있는 휴대폰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합법적인 디지털 음악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010년까지 음반 회사 매출의 25% 정도(현재 1∼2%)는 디지털 판매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 봤다.
IFPI는 그러나 인터넷 사용자 중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사용자는 10%에 불과하다며 합법적인 음악 서비스 정착을 위해선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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