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부진과 불법복제 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콘텐츠 업계가 올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부가 연초부터 불법복제 단속을 통한 저작권 보호강화를 천명하면서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통한 수익모델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MP3플레이어·디빅스플레이어 등 디지털기기의 보급확대는 여전히 콘텐츠 업계의 풀수없는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게임=게임업계는 올해 제정예정인 게임산업진흥법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음반·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 규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게임산업진흥법은 진흥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휴대용게임기의 등장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3월 또는 늦어도 4월쯤 발매될 예정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은 국내 휴대용 게임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 게임업체들의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시장이 자국 온라인게임 보호정책에 따른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악재로 꼽히고 있다.
◇음악콘텐츠=올해는 저작권 보호조치 강화로 인한 유료 음악 서비스 시장의 정착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유료음악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유료 음악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게 열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과 음원 권리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독점하려는 성향이 크다는 점은 음악콘텐츠 시장의 개화를 늦추는 악재가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영상콘텐츠=영상업계도 불법복제 단속 강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등장이영상콘텐츠 시장을 확대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영상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디빅스플레이어와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의 보급확대 여부다. 이러한 차세대 디지털기기는 ‘동전의 양면’처럼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급확대가 필요하지만 결국 불법복제를 부추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이 기기들이 음악파일의 불법복제 만연에 한 몫을 한 제 2의 MP3P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DVD제작 배급업체인 비트윈의 김윤섭 상무는 “음악파일과 DVD타이틀의 가격이 인하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도 많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콘텐츠업계가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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