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 CDMA 휴대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려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양강구도를 구축했다.
3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시노마켓리서치(SINO-MR) 및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중국 CDMA 단말기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 22.1%의 점유율을 기록, 삼성전자(26.6%)와의 격차를 4.5%로 좁혔다.
두 회사의 중국 CDMA 시장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7월에 16%까지 벌어졌지만 10월 12.1%, 11월 들어 4.5%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6월 이후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1월 들어 전월대비 5.8%P 하락한 26.6%를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10월 이후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를 바짝 쫓고 있다.
LG전자 점유율 상승세는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저가(17만∼21만원) CDMA 단말기에 대한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평균 1516위안에 판매되는 LG전자의 단말기 C620은 단일모델로 9.3%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1225위안에 팔리는 저가 C630모델도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총 180만대의 CDMA 단말기를 공급했다”며 “지난해 10월 출시한 100만화소 이상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올해의 주력모델로 앞세워 올해 최소한 25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CDMA 단말기 판매량 증가가 가격 공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면서, CDMA에 비해 시장규모가 큰 GSM 시장에 대한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겨냥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P738, E-808 등 100만화소 카메라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판매량을 평상시 대비 30%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CDMA 시장규모는 약 900만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3강을 형성했다.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모토로라와 중흥통신(ZTE)이 CDMA 시장점유율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고 노키아는 6위에 머물렀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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