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경영인 고용 인도 IT업체들 급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4년 IT아웃소싱 시장 국가별 점유율

미국·유럽 지역 경영인을 고용하는 인도 IT기업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22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도 IT기업은 소프트웨어와 아웃소싱 사업을 전세계에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 경영인을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 찾고 있다. 인도 IT기업들은 이미 최근 몇 개월 동안 EDS·딜로이트컨설팅·맥킨지·액센추어·어니스트&영 등 IT업체 및 컨설팅 업체로부터 수십명의 경영인을 고용했으며 고용 사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타타컨설팅·인포시스·와이프로테크놀로지스 등 인도 주요 IT 업체의 해외 확장 전략과 급성장하는 인도 IT시장에서의 경영 경험과 스톡 옵션 등 인도 IT업체 경영진이 얻을 수 있는 높은 인센티브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인도 IT 업체에 적절한 경영진을 추천하는 헤드헌터 전문업체를 비롯해 미국·유럽 지역 IT 업체 전문 경영진들이 인도 IT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 방갈로르의 콜센터 운영업체 ‘24/7커스터머’는 인텔에서 근무하던 더그 베팅어를 최근 최고재정책임자(CFO)로 고용해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24/4커스터머 최고경영자(CEO)는 “더그는 사업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인텔에서 왔기 때문에 미국 지사를 설립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포시스도 지난 해 맥킨지, 액센추어 등에서 70여명의 경영진을 고용했다. 보험 업체용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니컴퓨터시스템스는 최근 타 업체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EDS에서 근무하던 비즈니스 컨설턴트 빌 부데와 모토로라 전 CEO 토니 비올라를 영입했다. 두 사람은 “인도 IT 기업의 저가 서비스 전세계 공급 모델은 매우 발달해 있다”며 “특히 미국의 컨설팅회사와 소프트웨어 업체보다 고객 요구사항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점이 파트니컴퓨터시스템스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도 IT 업체가 제시하는 조건이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호주 통신사업자 텔스트라에서 근무했던 그렉 영은 인도 타타그룹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하는 조건으로 집, 자동차 등의 인센티브와 급성장하고 있는 타타그룹의 통신업체 타타텔레서비스의 일부 지분을 받게 됐다.

영은 “타타텔레서비스는 매월 100만명의 신규 고객이 발생하는 등 성장 추세에 있다”며 “이는 호주의 성숙된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흥미있는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