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철옹성 MS IE시장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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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기반의 웹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가 공개된지 4개월만에 철옹성이나 다름없던 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시장을 잠식하면서 웹브라우저 시장의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웹 트래픽 측정 회사인 웹사이드스토리의 최신 조사 결과 지난달 18일 현재 파이어폭스의 미국내 시장 점유율은 5.7%로 5주전에 비해 0.7% 높아졌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IE는 같은 기간 89.9%의 점유율을 기록, 처음으로 90%대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유럽 지역은 파이어폭스의 위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독일의 경우 파이어폭스 점유율이 무려 18.8%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파이어폭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MS의 IE가 컴퓨터 바이러스 개발자와 해커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면서 ‘대안’ 브라우저로 파이어폭스가 부상하고 있기때문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견줄 만큼 파이어폭스가 절대적으로 열세에 있지만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해커나 바이러스 개발자들로부터 관심을 덜 끌고 있는 파이어폭스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블로그까지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피해가 보고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블로그 이용시 파이어폭스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펜실베이니아대 대학 당국이 10만여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MS의 IE대신 파이어폭스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 X를 이용해 웹 사이트를 만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팝업 광고를 차단해 주는 기능과 여러 개 웹 페이지를 하나의 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는 기능 등 혁신적인 기술들도 파이어폭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이처럼 파이어폭스가 인기가 끌자 MS는 롱혼 발표 시점까지 미뤄뒀던 IE 신버전의 출시 계획을 올 여름쯤으로 앞당기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이어폭스 인기 언제까지 계속되나=전문가들은 일단 파이어폭스가 조기 수용자(얼리 어답터)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웹사이드스토리의 제프 런스퍼드 사장은 “초기 보급단계에선 조기 수용자들를 중심으로 보급이 활성화됐지만 보다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다”고 말했다.

파이어폭스의 사용자 증가세는 초반보다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 웹사이드스토리는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까지 5주간 파이어폭스의 성장률이 15%에 그쳐 출시 직후 같은 기간의 34%보다 눈에 띄게 둔화됐다.

지역간 격차도 모질라 파운데이션(파이어폭스 개발 기관)이 해결해야할 과제중 하나다. 반MS 정서가 높은 유럽에선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미국과 특히 1.1% 수준에 그치고 있는 아시아 지역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