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재도약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시장조사전문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 해 4분기 317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16.3%를 기록했다. 지난 해 3분기 시장점유율에서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에 뒤졌던 모토로라는 이로써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모델에 새로운 혁신을 몰고 온 초슬림 모델 ‘Razr’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모토로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도·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저가 정책도 모토로라의 선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노키아가 지난 해 초 휴대폰 가격 하락을 단행하면서 점유율 상승을 꾀했던 전략과 닮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타텍의 영광을 다시 노린다=모토로라는 90년대 휴대폰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타텍 시대를 Razr가 새로 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드 젠더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해 4분기 판매한 3170만대의 휴대폰 중 Razr는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Razr가 업계 리더로서의 모토로라의 명성을 재확인시켜 주었다”며 “Razr 출시가 모토로라 도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Razr가 유럽과 미국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모토로라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인식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저가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벤 우드는 “신흥시장에 대한 모토로라의 저가 전략이 모토로라를 2위 업체로 다시 올려 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는 곧 고가모델에 주력했던 삼성전자의 전략 수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토로라는 이제 막 이동통신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40달러대 저가 휴대폰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첨예화되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 저가 휴대폰으로 신흥시장을 선점한다는 모토로라의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델 혁신으로 상승세 이어갈 것=모토로라는 몇 개월내 Razr보다 더욱 슬림한 Razr의 후속 모델과 애플컴퓨터의 음악 소프트웨어 아이튠즈를 탑재한 ‘ROKR’을 출시하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잰더 CEO는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 모바일 음악 시장에서 전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과 손잡았기 때문에 ROKR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언제나 최고 제품을 만들 수는 없지만 Razr를 통해 회복한 명성을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4년 4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