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6% 줄어든 45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텔을 누르고 반도체 설비투자 1위 자리를 고수할 전망이다.
EE타임스는 투자은행 퍼시픽 크레스트 시큐리티의 자료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예산으로 57억달러를 집행할 것으로 보여 51억달러 규모인 인텔을 누르고 2년 연속 반도체 설비투자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퍼시픽 크레스트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지난해보다 6% 감소한 451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월 이 회사가 추정했던 12%의 하락 전망치보다 다소 회복된 것이다. 또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전년대비 4% 감소가 예상되며 출하량은 1%가 증가하는 데 비해 평균 판매가격은 5%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세계 25개 주요 반도체업체 중에서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은 16개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는 지난 2003년에 33억달러로 36억달러의 인텔보다 뒤졌으나 지난해부터 역전됐다. 투자 규모 2위인 인텔은 지난해 38억달러에서 33% 증가한 5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지만 삼성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3위는 26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대만의 TSMC이며 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29%가 늘어난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 설비투자에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16개 주요 반도체 업체 가운데 4위에 올랐다. 특히 하이닉스의 설비투자 증가율(29%)은 파워칩(42%),인텔(3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하지만 16개 주요 반도체 업체중 지난해보다 설비투자 금액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 업체들도 6개사나 됐다. 설비투자 규모 5위인 소니는 3%, 인피니언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각각 20%와 27%나 설비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또 NEC와 마이크론, 엘피다 등도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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