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전업체 TCL그룹이 올 한해에만 300개 모델의 신형 TV를 세계 시장에 쏟아낸다.
TCL그룹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LG전자, 삼성전자, 소니 등을 따돌리기 위해 브라운관(CRT), LCD, PDP 등 평판TV 신제품 300개 모델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TCL의 이번 신제품 투입 규모는 소니의 연간 신제품 수가 30∼100개종 임을 감안할때 사상 최대 규모로 압도적인 제품 수를 무기로 세계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각 시장 별로 표준사항을 조금씩 달리한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이 경우 적어도 1000개 이상의 모델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TCL은 지난해 프랑스 가전업체인 톰슨과 TV 합작사(TTE, 광둥성)를 설립, 최대 TV업체로 부상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 소니, 삼성전자 등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TCL은 TTE를 판매처로 내세워 300여 모델 가운데 절반 이상을 LCD, PDP, 리어프로젝션 등 평판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이미 미국, 독일, 싱가포르, 중국 등지의 연구개발(R&D) 거점을 정비하고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과도 제휴해 네트워크형 지원 TV 및 고정밀 영상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와 관련, TCL 측은 “이미 기술은 한국이나 일본업체와 거의 같은 수준에 와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TV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 생산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TCL과 TTE의 TV 판매대수는 1700만대로 2003년 대비 48.8% 증가해 필립스(약1200만대)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중국내 6개 공장과 독일, 폴란드, 태국, 베트남, 멕시코 등 총 11개 공장에서 TV를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