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일간지의 사과광고 하나가 게임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문제의 광고는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지오스큐브가 소프트맥스 측에 게임 장면 도용에 대해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사과를 표명한 내용. 특히 충격을 주는 대목은 지오스큐브가 소프트맥스 개발팀 일원에게 급여까지 주면서 자사 게임 개발에 참여시켰다고 인정한 사실이다. 사실상 개발자 매수인 셈이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서 저작권 및 콘텐츠 표절에 따른 개발사간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개발자 매수 사실이 공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오스큐브 측은 “소프트맥스 출신들로 회사를 꾸리다 보니, 정리되지 못했던 부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맥스 관계자도 “더 이상 문제가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사과광고 및 일정액의 합의금 선에서 문제를 일단락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그동안 회사간 인력 이동이 잦고, 프로젝트별로 움직이는 개발자들도 많아 이번과 같은 사례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급격하게 커진 산업 덩치에 맞게, 기업들도 기업윤리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자성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양간의 문제로 국한될 수 도 있지만, 요즘 국내 게임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기업의 영달을 떠나 산업적 해악을 되짚어 봐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