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없으니 사업자도, 소비자도 편리.’
통신·방송사업자들은 전화와 인터넷, 케이블방송을 결합한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를 유망 서비스로 꼽고 있으나 통신·방송 분야의 규제로 발목이 묶여 있다.
케이블방송사업자(SO)들도 TPS를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인터넷전화를 직접 제공하진 못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들 역시 SO와의 제휴를 통해서만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별정통신사업자인 한 중소기업이 4000여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TPS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TPS 제공 사업자는 삼성렌탈(대표 정기환)로, 국내 주둔중인 미8군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수한’ 사업자다.
삼성렌탈은 지난 2001년 미8군 통신서비스 공급 사업권을 획득한 이래 데이콤의 백본망을 이용, 용산· 오산· 수원 기지와 판문점을 비롯 전국 10여곳의 미군 부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인터넷·기존(PSTN)전화와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자체망으로 제공하고, AFN방송 제공사업자인 MWR(Morale, Welfare and Recreation Division)가 위성으로 전송받은 방송콘텐츠를 받아 직접 제공하는 TPS를 구현했다.
회사측은 부대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 데이콤 국사로부터 광 회선을 끌어온 뒤 막사까지를 HFC망으로 연결해 VDSL서비스와 VoIP, PSTN전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별도의 케이블망을 데이터센터로 연결, 같은 구내망을 통해 AFN방송을 막사와 각 방에 제공하고 있다.
한 사업자가 3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화 35달러, xDSL 50달러, 케이블방송 22달러로 모두 107달러에 제공되는 서비스를 한데 묶어 90달러에 제공하고 있으며 고장신고와 가입상담을 같은 전화와 부대내 서비스센터를 통해 제공, 가입자들에 편익이 돌아가는 효과가 발생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오산을 비롯한 주한 미군 4000여명을 대상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100달러 가량에 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통신·방송사업자중 최고의 ARPU를 올리는 셈이다.
또한 오는 7월부터는 군산기지를 시작으로 기가급의 광 회선을 막사까지 끌어오고 각 방에는 UTP를 포설하는 FTTB(Fiber to the building)을 실현, 하나의 인터넷망에 전화·방송·인터넷을 실어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송콘텐츠는 미국내 PP로부터 직접 구입해 인터넷망으로 전송, 태평양을 건너 VOD 등 150여개의 채널로 구성된 IPTV를 실현했다.
지금까지 한 사업자가 3가지 서비스를 결합하는 TPS를 제공했다면, 이제 하나의 회선에 모든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보다 발전된 의미의 TPS를 국내 사업자로는 최초로 구현하는 셈이다.
이 회사 장도연 전무(전략기획/기술담당)는 “하나의 망에 3가지 서비스를 실어보내면서 케이블 관련 장비 부문에서는 40%까지 투자·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도 각기 다른 사업자에 문의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정기환 사장은 “오산기지의 TPS를 미 태평양 사령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주한미군은 물론 일본을 시작으로 전세계 해외주둔 미군에 이같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렌탈 TPS 구성도(오산기지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