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송매체인 위성 라디오가 올 연말께 800만명의 가입자 돌파가 예상되는 등 급신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새로운 시장을 장악하려는 위성 라디오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위성라디오 방송국중 하나인 XM 세틀라이트 라디오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54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 영업개시 3년 반 남짓한 기간에 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성 라디오 회사들의 경쟁으로 올 연말이면 양대사업자인 XM과 시리어스를 합쳐 가입자수, 800만명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80년동안 무료로 제공되던 라디오 서비스를 위성 라디오 업체들은 연평균 100달러 이상의 요금을 내도록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록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위성 라디오 분야는 테크놀러지 분야에서 전에 없던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심지어 휴대폰 보다도 성장세가 빠르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급속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위성 라디오 업체들의 마케팅도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XM과 시리어스는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출고전 공장에서 위성라디오를 설치해 차주에게 전달하는 옵션계약을 맺고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위성라디오의 존재와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 가입자 확보에 결정적인 프로그램 독점 방송권을 얻기 위해 양사는 수천만달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일요일(현지시각) XM은 메이저리그와 정규시즌 및 플레이오프를 전국적으로 방송할 수 있는 방송권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따냈으며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앞으로 11년 동안 6억5000만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리어스는 현재 인피니티에서 활동중인 유명 DJ인 하워드 스턴을 영입을 위해 5년간 무려 5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키도 했다. 아울러 두 채널은 가입자들의 선택권을 위해 음악, 뉴스, 스포츠, 토크쇼 등을 포함 12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위성 라디오 시장의 급신장은 기존 라디오 방송국의 변화를 유도하고있다. 최근 미국의 라디오 방송국들은 광고를 줄이는 대신 새로운 포맷의 음악을 제공하거나 가입자 서비스를 도입하고 인터넷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비록 위성라디오가 라디오 업계에서는 여전히 수익성없는 방송이지만 기존 라디오 방송국의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는데는 충분한 여세몰이를 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합을 전망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