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인 서동구 전 KBS 사장이 이끄는 스카이라이프가 초기 순항의 기틀을 잡고 이달 말 제2의 개국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전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서동구 전 KBS 사장을 3년 임기의 사장으로 선임, 서동구 호의 출범을 알렸다. 주주총회 직전 스카이라이프의 2대 주주인 KBS의 노조가 당시 사장내정자 서동구 씨의 스카이라이프 선임을 반대해 출범부터 구설에 휩쓸릴 개연성이 제기됐으나 취임 후 2주간 아무 잡음 없이 순항하고 있다.
서동구 사장은 취임과 함께 △새 문화·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심 △경쟁력있는 콘텐츠 △고객 최우선 정신 △수용자 편익 중심 등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팀장은 “이달 말까지 내부 성원 간 토론을 통해 앞으로 스카이라이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 팀장은 “KBS 노조가 문제를 제기해 외부에서 볼 때 잡음이 있다는 오해가 있었지만, 스카이라이프 내부에서는 반대한 적이 없으며 노조나 일반 직원은 신임 사장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라는 과제를 떠안고 있어, 서동구 신임사장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강현두 초대사장과 황규환 사장이 지난 3년간 지상파TV 재송신 허용과 가입자 확보 등 초기 시장 진입에 진력했다면 서 신임사장은 수익을 내는 데 주력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에 장비를 공급하는 한 업체 사장은 “유료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스카이라이프가 300만, 400만 세대까지 가입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으론 스카이라이프의 장래를 밝게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스카이라이프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는 가입자수 증가라는 외연 성장보다 수익 구조 확립이라는 내실화를 더욱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