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등 정부와 업계가 잇따라 독일의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단말기 시장 진출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 독일을 교두보로 한 유럽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독일은 지상파DMB의 모태가 된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을 낳은 국가이기도 해, 우리나라의 지상파DMB에 높은 관심을 가져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정통부와 삼성전자‘투 톱’=정통부는 최근 바이에른주 민간방송위원회(BLM)와 지상파DMB 채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은 9월부터 2007년까지 바이에른 레겐스부르크시에서 DMB시험방송을 추진하는 등 양국은 DMB 서비스와 기술의 개발에 협력한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독일 최대 통신사업자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인 T시스템에 지상파DMB폰을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유럽의 휴대이동방송 수신겸용 휴대폰 관련 첫 계약이어서, 삼성전자는 유럽시장 공략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또한 ETRI는 독일연방,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공영방송연구소인 IRT와 양해각서를 체결, 지상파DMB 기술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왜 독일인가=유럽에선 독일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도 지상파DMB나 DVB-H 등 휴대이동방송 도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지상파방송의 디지털전환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익모델이 검증되지 않은 휴대이동방송을 다른 국가보다 먼저 도입하는데 부담을 느낀다. 특히 지상파DMB폰의 경우 방송국과 이동통신사업자가 협력해야하는 모델이라서 쉽지 않다.
독일의 경우 규제기관인 BLM이 적극적인 가운데 도이치텔레콤이 행보를 서두르며 주목받는다.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 중에는 이동통신사업자인 T모바일과 독일내 최대 DAB사업자인 T시스템이 있다.
◇전망=유럽에선 휴대이동방송 규격을 놓고 노키아진영의 DVB-H와 지상파DMB가 격돌 중이다. 정통부와 삼성전자가 잇따라 독일을 지상파DMB 진영으로 끌어오고는 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정통부와 BML간 MOU는 지상파DMB가 바이에른주의 차세대 휴대방송 표준으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협의한다는 내용이다. 확정이 아닌 셈이다.
삼성전자는 “T시스템이 지상파DMB든 DVB-H든 상용화 규격을 결정하면 이에 맞춘 단말기를 보급할 것”이란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DVB-H폰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통부와 삼성전자의 최근 성과는 온갖 변수에도 불구하고 지상파DMB 유럽 진출에 청신호”라며 “최소한 바이에른주의 경우 시험방송을 시작한후 본방송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DMB 단말기 해외 수출 전망 추정치 (단위 :천대, 백만달러)
구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대수 74 2052 9199 23773 26838 49542
수출액 32 571 27607150 10236 13949
*수출액은 휴대폰 결합형 단말기에 휴대폰 가격 포함한 전망치
<출처 :ETRI>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DMB 단말기 해외 수출 전망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