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휴대폰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정보통신 사업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1분기에 강세를 보여 왔던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지난해 4분기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면서 LCD, 반도체 부문의 실적악화를 상쇄시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떠올랐다.
◇애니콜, 질주는 계속된다=삼성전자는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6% 늘어난 24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휴대폰을 포함한 정보통신 부문 매출은 지난 4분기 4조3200억원 보다 12% 늘어난 4조8394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정보통신 부문 중 네트워크 장비를 제외한 휴대폰 매출은 전분기 3조9700억원에서 4조5600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467% 증가한 840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3%에서 17.4%로 급상승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의 경우, 국내는 신학기 계절 수요에 따른 사업자들의 중가 제품 판촉 확대로 전분기 41만3000원에서 35만6000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해외 시장의 경우 ’텐밀리온셀러’가 유력시되는 블루블랙폰(D500)의 판매 호조로 170달러에서 182달러로 상승했다.
◇휴대폰, 1분기 실적 호조 배경=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을 제외하고 서유럽, 아시아, CIS를 포함한 동유럽 등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슬라이드타입 휴대폰 D-500이 텔밀리언셀러 등극이 기대될 정도로 유럽 GSM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등 히트상품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삼성전자가 유럽에 판매한 휴대폰은 전분기 680만대에서 24% 늘어난 850만대를 차지했다.
이로써 정보통신 매출 중 유럽 판매 비중도 전분기 32%에서 34%로 늘어났다.
◇2분기 전망=삼성전자는 우선 가격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북미 CDMA 시장 공략을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우식 전무는 “2분기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1분기 재고문제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던 북미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동기식 EVDO폰을 비롯 2.7세대 에지(EDGE)폰 및 메가픽셀 카메라폰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유럽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GSM폰(모델명 D-500)의 후속모델인 D-600과 3세대 WCDMA폰을 선보이면서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주 전무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의 판매량을 기대한다”며 “중고가 중심의 휴대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가로보기폰2, DMB폰 후속모델을 출시하고, 해외시장의 경우 기존히트 모델(D500, E700)의 후속모델인 E720, D600을 내놓을 예정이다. 휴대폰 생산라인 증설과 관련해서는 중국 공장의 휴대폰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