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중국 양쯔강 하구에 있는 최대 도시다.
상하이는 ‘후’와 선(申)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 ‘후’는 ‘물고기 잡는 통발’이라는 뜻을 지닌 ‘후두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상하이를 ‘후’라고 하기도 하고 실제 표기할 때는 삼수변에 戶를 결합한 ‘후’를 쓴다. ‘후’를 자동차 번호판의 지역표시로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하이에는 30층 이상의 고층건물이 50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한두 달 사이에 새 빌딩들이 들어서기 때문에 상하이에서는 빌딩 이름을 묻는 게 실례가 될 때도 있다. 상하이는 지난 92년 개혁·개방 이후 외국자본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도시이자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자리잡았다.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도시 전체에 빼곡히 들어서고 지금의 고가도로가 완성된 시기도 최근 7년 사이의 일이다.
그런데 이는 공교롭게도 상하이가 자동차 번호판의 지역표시를 ‘선’에서 ‘후’로 바꾼 시기와도 일치한다. 상하이를 의미하는 ‘후’와 부를 상징하는 ‘富’가 똑같이 ‘후’로 발음되기 때문에 상하이가 단기간 내에 세계적인 외자유치의 도시이자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하이난다오의 경우는 좀 다르다. 1988년 섬 전체가 하이난성으로 승격되면서 외국 기업의 투자 문호가 개방돼 경제발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상하이만큼 이른 기간 내에 이뤄지지 못한 것은 별칭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하이난도의 별칭인 충야(瓊崖)의 ‘충’은 실제 표기할 때 王변에 京을 결합한 글자로 ‘경’은 발음상 궁핍하다는 의미의 ‘窮’자를 연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번호판의 지역표시를 바꿔야 한다는 하이난다오 지역의 목소리가 나온 배경이다.
기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 품질 못지 않게 브랜드나 제품명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경제과학부·주문정차장,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