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시대에 맞는 역무 재편이 필요합니다.”
이용경 KT 사장은 20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 간담회에 참석, KT 성장을 위한 규제 환경에 대해 “규제와 육성을 연계하는 밸류 체인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역무구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사장은 “KT를 아직도 민영화된 공기업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인력을 줄이는 것보다 공기업의 잔재인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KT가 살아날 길은 내부 혁신밖에 없다”며 “혁신은 위나 아래 할 것 없이 모두 날마다 실천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최근 발족한 혁신추진단 활동과 임원들을 혁신 특사로 선정해 현장 경영에 나선 사례를 집중 소개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혁신론은 최근 KT 내부에 퍼지고 있는 ‘솔개론’과 맥락을 같이한다. 솔개는 평균 70년을 사는데 이를 위해 40살이 됐을 즈음 자신의 부리와 발톱을 모두 뽑아내는 아픔을 겪은 뒤 새 부리와 발톱으로 나머지 30년을 산다는 얘기. 현재 KT가 처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피를 흘려야 한다는 걸 빗댄 얘기다.
이 사장은 “통신시장의 성장이 끝났다는 회의론도 있지만 당분간 IT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코어(핵심역량)’에 집중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