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앤큐리텔의 매출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실효를 거두면서 순익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20일 팬택앤큐리텔(대표 송문섭)이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환율하락 및 수출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2% 감소한 52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도 전분기 288만9000대보다 7.7% 줄어든 266만8000대를 공급했다.
하지만 실질적 경영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각각 241.9%, 38% 증가한 166억원, 92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대당판매단가(ASP)는 내수판매 호조에 힘입어 4분기 18만6000원에서 19만9000원으로 7%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부터 북미 최대 사업자인 버라이존에 공급하기 시작한 3세대 CDMA 1x EVDO 단말기가 현재까지 15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큐리텔이 고가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큐리텔은 이와 관련 내수시장용 캠코더폰(모델명 PH-L4000V)을 비롯 P1, PH-K2500V 등 6개 모델이 자사의 수익성 개선에 효자노릇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팬택앤큐리텔은 그 동안 지적돼 왔던 ‘높은 매출성장률 대비 수익성의 상대적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사업자와 제품 공급 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현재 제품공급을 위한 테스트가 진행중인 일부사업자에 오는 7월부터 휴대폰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앤큐리텔은 북미 뿐 아니라 이르면 2분기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도 자체 브랜드 휴대폰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수출의 경우, 비수기에 접어든 계절적 요인과 해외 사업자들의 재고조정 여파로 매출액과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25%, 23% 감소한 3040억원, 194만대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의 경우 번호이동성 제도의 확대시행과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힘입어 매출액과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68%, 90% 늘어난 2170억원, 72만6000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팬택앤큐리텔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8%에서 18.3%로 2.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시장으로 166만2000대의 휴대폰이 공급됐고 이어 한국(72만6000대), 이스라엘(8만7000대), 캐나다(8만4000대) 순으로 나타났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