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위피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의 이동통신사는 이달부터 위피의 진화 버전인 2.0을 탑재한 신규폰을 내놓는가 하면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플랫폼 탑재 기종수 확대 등을 통해 위피시장 선점에 적극 나섰다.
의무화 이후 똑같은 표준 API를 사용한 플랫폼을 탑재하면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위피 2.0 탑재=차별화 전략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은 위피 2.0폰 출시다. 위피 2.0은 위피 자바를 탑재했던 1.2 버전과 달리 자바 MIDP를 포함해 해외시장과의 크로스플랫폼 호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 콘텐츠 확보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고 기술력도 과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사마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SKT은 가장 먼저 위피 2.0 플랫폼을 탑재한 휴대폰(모델명:SCH V-650)을 최근 선보였으며 5월초에도 신모델 1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SKT가 출시를 서두르면서 플랫폼검증툴(PCT)이 없는 상태에서 단말기를 출시, 향후 버그나 하위 호환성 문제가 야기될 소지도 남기고 있다. 최근 표준화위원회가 규정의 애매한 문구를 수정한 2.0·2 버전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TTA가 PCT 인증을 다음달로 미뤘기 때문이다.
KTF은 SKT가 위피 2.0폰을 조기 출시함에 따라 당초 하반기로 예정됐던 위피 2.0 단말기 출시를 앞당길 계획이다. 아직 출시 시기를 확정하지는 못했으나 이미 플랫폼 개발은 마쳤기 때문에 휴대폰 기종만 확정되면 조만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T는 위피 2.0폰 출시를 9월로 정한 대신 위피 1.2 기반의 개량 플랫폼인 1.5, 1.6을 내놓으며 플랫폼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1.6 버전 등에 2.0의 API를 상당수 포함시켜 플랫폼 진화가 더딘 문제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단말 보급 확대=SKT·KTF는 최근 위피 전용 무선 애플리케이션인 ‘일미리’와 ‘팝업’을 각각 선보였다. 복잡한 무선인터넷 경로를 단축해 원하는 콘텐츠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무선인터넷 사용자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들 서비스는 위피 플랫폼 기반의 첫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점에서 향후 위피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통사들은 서비스 차별화와 함께 이달부터 위피 플랫폼 탑재 단말기의 기종 수도 대폭 늘리고 있다.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단말기의 보급이 확대돼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위피 2.0폰을 포함해 6종의 신규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며 KTF와 LGT도 각각 5종, 6종의 신형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