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은 기술 인력 수준이 서비스 품질입니다.”
박영희 한국케이블기술인연합회 초대회장(49·강남케이블TV 이사)은 ‘케이블방송 밥’을 11년째 먹어온 베테랑이다. 지난 94년 LG정보통신에서 케이블TV사업추진단 일을 하다가 95년 케이블방송 개국과 함께 강남케이블TV에 둥지를 튼 후, 아날로그방송 안착에서 초고속인터넷·디지털방송 도입까지 일선에서 뛰었다. 최근엔 VoIP를 고민중인 케이블방송기술의 산증인이다. 그런 그가 이달 중순 창립한 연합회 초대회장에 선임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박 회장은 “케이블기술인은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망인프라 등 통신영역의 기술을 갖춰야한다”며 “특히 새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기술적 기반”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케이블기술인들의 연합조직이 이제야 생긴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
박영희 회장은 작년 말부터 연합회 창립을 위해 뛰어다녔고 이달 열매를 맺었다. 연합회 가입 대상은 전국 119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기술인들과 AS 및 설치협력업체 엔지니어를 포함해 2000∼3000명이다.
박 회장은 “케이블기술인들이 기술 정보를 습득하는 데 있어, 그나마 서울·경기지역은 수월하지만 다른 지역은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SO 기술인은 물론이고, AS 및 설치협력업체 엔지니어들의 기술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이버 교육 체제 구축 △기술 인증 관련 자격 제도 도입 △신기술 검토·전파 △유관 부처 및 기관과 업무협조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케이블기술인들은 SO 경쟁력의 핵심이면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히 대접받아온 측면이 없지 않다. 이번 연합회 창립을 계기로 케이블기술인들이 통신·방송 융합을 이끄는 주체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