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호(號)가 이제 신천지로 항해를 시작한다. 티유미디어는 27일 위성DMB방송국 개국행사를 갖고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도 수신이 가능한 휴대이동방송 출범을 공식화한다.
지난 2001년 9월 SK텔레콤이 정보통신부를 통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위성 궤도를 신청한지 3년 7개월 만에 위성DMB사업자인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가 방송국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이에 앞서 방송위원회는 26일 상임위원 회의를 열고 티유미디어의 이용요금 신청을 승인했다.
◇방송위, 요금 승인=방송위는 26일 티유미디어의 이용요금 신청을 6개월 한시적으로 승인했다. △가입비 2만원 이하 △이용요금 1만3000원 이하 △약정할인제 도입 등이다. 약정할인의 경우 1년 약정 10%, 2년 약정 15%, 3년 약정 20% 할인을 허용했다.
방송위는 이에 앞서 그간 논란을 빚어왔던 ‘위성DMB의 지상파방송 재송신 문제’를 방송사업자 간 계약에 따라 승인키로 방침을 정했다.
◇내달 본방송 서비스=티유미디어는 5월 본방송과 함께 유료화를 시작한다. 단, 5월 한 달간 가입비와 한달 수신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비디오 7개 채널과 오디오 20개 채널, 모바일채널 등을 제공한다. 표 참조
티유미디어는 특히 자체채널 중 하나를 모바일 전용채널로 운용, 기존 방송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유미디어의 관계자는 “이동전화와의 결합으로 양방향서비스가 가능해져 이를 바탕으로 기존 매체와 차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티유미디어는 또한 지상파방송사의 콘텐츠를 재송신할 수 있게 MBC, SBS 등과 협의중이다.
◇단말기 출시 잇따라=위성DMB 수신단말기의 경우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위성DMB 수신 겸용 휴대폰(일명 위성DMB폰)인 ‘SCH-B100’을 출시했다. 연이어 이노에이스가 위성DMB 차량용 단말기인 ‘IDC-1000’를 1월 말 내놨다. 티유미디어는 25일 현재 2만50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한다.
상반기에 삼성전자·LG전자·팬택앤큐리텔·싸이버뱅크 등에서 위성DMB폰을 출시할 예정이며 현대디지탈테크 등에서 차량용 단말기를, 엑세스텔레콤에서 전용단말기를 선보였다. 유통망도 튼실하다. 위성DMB폰과 전용단말기는 전국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판매하며 차량용단말기는 전국 AV대리점 10곳과 300여개 판매점에서 취급한다.
◇지속적인 투자 잇따라야=위성DMB를 위한 시설투자에 지난해까지 총 3600억원이 쓰인 상태다.표 참조 티유미디어는 올해 시설에 1200억원을 투자해 5∼7호선 등 일부 수도권 지역과 58개 중소도시지역에 중계망을 구축한다. 또 향후 5년간 콘텐츠에 705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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