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신성장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SKT, KTF, LGT 이동통신 3사는 1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 성장이 정체됐으며 특히 신성장 사업인 무선인터넷 부문의 성장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신성장 사업을 반영하는 무선데이터 부문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3사 모두 직전 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이에따라 사업자들은 SMS 등 추가 요금 인하 압력과 신사업 매출의 정체 사이에서 양면의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통3사 1분기 실적 ‘KTF가 승자’=이동통신 3사는 직전 분기에 비해 서비스 매출액이 떨어지거나 소폭 상승했다. SKT와 LGT는 각각 -2.9%, -0.9% 감소를 면치 못했고 KTF의 매출 증가도 2.1%에 그쳤다. 이는 다른 분기에 비해 3일 가량 적은 1분기의 특징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크다.
사업자들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0.5%(SKT), 1.9%(KTF), 28.9%(LGT)의 매출 성장을 보여 번호이동성제 시행에 따른 LGT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1분기 중에는 KT 재판매에 힘입어 신규 순증 가입자의 58%를 확보한 KTF가 유일하게 직전 분기대비 매출이 증가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며 3사 가운데 1분기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신성장사업 ‘먹구름’=사업자들은 그러나 1분기 음성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를 막기위해 적극 추진중인 무선인터넷 매출의 증가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SKT는 무선인터넷 매출이 직전 분기에 비해 0.6%늘어난 5477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를 가입자수로 나눈 금액은 9664원으로 직전 분기(9710원)에 비해 0.5% 줄어들었다.
KTF도 1분기 무선인터넷 데이터 ARPU가 직전 분기에 비해 250원 가량 줄어든 4762원을 기록했고, LGT도 비음성 ARPU가 110원 줄어든 637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400원 가량 무선인터넷 ARPU 감소를 겪은 SKT를 제외하고 KTF와 LGT는 각각 400원, 160원 가량 늘어난 바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하반기 사업자들이 대규모 프로모션을 벌이고, 솔루션 해외 수출을 한 것과 달리 1분기에는 특별한 매출이 없었다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무선인터넷 성장이 예년보다 저조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SKT 1분기 매출 올해 연간 목표 10조의 24% 달성=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T는 매출 2조 4119억원, 영업이익 6145억원, 당기순이익 36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1%와 18.6% 감소했다. 직전분기 대비 매출액의 경우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 5.8% 증가했다.
한편 이날 저녁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하성민 SKT CFO(경영지원부문장)는 “타이트한 통신·금융 융합서비스를 위해 모네타 사업에 기반해 카드사업을 접목시킬 예정”이라며 카드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최근 LG카드 인수설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는 신규사업과 관련 “와이브로는 WCDMA와 보완재로 (사업을 포기한) 하나로텔레콤과 달리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 예정대로 8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텍과 관련해선 “1∼2년내 증자할 계획이 없을 것으로 보면 한다해도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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