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의 전자정부통신망 사업자 선정으로 SK그룹의 유선 기간망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그룹은 SK텔링크를 통해 시외·국제전화, 시내전화부가서비스, 인터넷전화 사업 등에 이미 진출한 바 있으나 실제 전국규모의 기간망을 확보한 가운데 정부 사업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네트웍스 기간망 사업자 진입=SK네트웍스는 기존 공공망 사업자인 KT와 데이콤에 이어 신규 사업자로 진입했다. 전자정부통신망 사업자는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별도의 전용망을 구축, 업무망 서비스나 인터넷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사업자로 선정되려면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한 전국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을 인증받아야 한다. 접속망 40개, 업무망 13개, 인터넷망 6개의 노드도 구축돼 있어야 한다. 또한 ATM망, 전용회선, 이더넷망, 인터넷망, 인터넷전화망(VoIP), 가상사설망(VPN)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2002년 두루넷 전용회선 인수 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지방 소도시까지는 가입자망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10월까지 추가투자를 통해 유선통신사업의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진입 의미=선정을 계기로 SK네트웍스는 유선망을 중심으로 한 독자사업 본격화에 불을 당길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사업은 SK네트웍스 전체 매출 중 21.6%의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매출이익은 33.1%에 달하는 우량사업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분식회계 사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SK네트웍스가 유선망에 투자를 거듭한 데 대해 그룹차원의 방향설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네트웍스의 유선망 투자는 SK텔레콤 백본망의 자체 확보와 연계되기 때문에 유무선 통신시장의 구조조정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배적사업자의 교차진입을 막는 정통부 규제정책과도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인터넷전화 사업자 허가신청 △단말기 유통점 확대 △유선인프라 확대 등 정보통신사업의 외연 확대에 주력하는 SK네트웍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전용회선사업 측면에선 영향이 크지 않지만 향후 유·무선 통신시장의 M&A 국면에서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망=SK그룹의 유선망 확장에 대해 기존 유선사업자들은 아직까지는 위협적이지 못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만∼2만2000회선, 연간 1800억원에 이르는 전자정부망 시장에서 SK네트웍스가 차지할 몫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국가망 사업에 진입해도 공중망에서의 경쟁력이 크지 않고 백본망에만 500억원 이상, 가입자망에는 어마어마한 신규 투자를 하거나 망을 임대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SK네트웍스 입장에선 국가망 사업자로 선정된 부분에 의미를 부여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측은 또 SK네트웍스가 제출한 기술기준의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점과 중복투자라는 점을 들어 정부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그러나 이번 사업자 선정이 전용회선 시장 등 기존 유선시장에서 SK네트웍스의 입지가 과거보다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기범·김용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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