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는 여전히 정보통신부-방송위원회, 통신업계-방송계 간 파워게임의 중심에 있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신규 서비스(통신)지만 새로운 플랫폼(방송)이기에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다.
IPTV가 또 다른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인지 스카이라이프처럼 ‘첨예한 이해관계 속 사업 위기’를 맞게 될 것인지 통신사업자와 방송사, 콘텐츠 사업자 모두 따져봐야 한다. 국내 통신방송 전문가들은 IPTV가 이상은 높으나 현실은 각박하다고 진단했다.
◇2010년까지 46조원 생산 유발=IPTV는 경제적으로 건설·금융·문화 등 전 산업에 걸쳐 2010년까지 약 46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 25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40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됐다.
고려대 국제대학원 오정훈 교수팀은 “IPTV 산업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거시적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산업연관 분석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IT산업뿐만 아니라 1, 2, 3차 산업의 생산 및 부가가치, 고용 증대에 대한 기여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IPTV는 △FTTH, BcN 등 인프라 투자 촉진 △IP 셋톱박스 급부상 △인코더, 서버, 반도체 등 하드웨어 업계 재편 △콘텐츠 산업 다변화 △신규 광고시장 형성 △신규 영상기술 개발 촉진 등의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밋빛만은 아니다’=IPTV의 현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라는 것. 이는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의 기존 유료방송이 IPTV의 강력한 대체재로 존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지상파 방송사의 집중도가 높아 콘텐츠 제공을 거절하면 진입 자체가 봉쇄되기 때문이다. 결국 통신사업자 및 방송사와의 협력 여부가 IPTV 산업이 ‘황금알이냐 오리알이냐’를 구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으로도 IPTV는 VDSL 이상의 인프라가 구축된 아파트 지역에서만 ‘품질보장형’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현재의 ADSL이나 일부 HFC망에서는 물리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화면 끊김과 일그러짐 현상이 발생한다.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최선규 교수는 “IPTV는 유료방송으로 1만원 이상의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초저가의 기존 케이블TV를 대체하긴 힘들다”며 “지상파 방송사도 콘텐츠에 대해 높은 가격을 요구, IPTV 이윤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또 새롭게’= 결국 IPTV는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신규 시장, 신규 콘텐츠’를 창출해야 이상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IPTV가 기존 방송과는 달리 ‘양방향성’과 ‘공유’를 방송과 연계,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민병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IPTV가 포지티브 섬 게임으로 발전하려면 결국 라이브 방송보다는 VoD 등 양방향 서비스에 주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틀라스리서치그룹의 김영상 팀장은 “IPTV는 기존 매체가 만족시키지 못하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때 고유 가치가 형성되고 캐즘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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