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자들이 대체한 낡은 컴퓨터의 절반 이상이 생산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샌디에이고 시장조사업체인 메타팩츠(MetaFacts)가 지난해 미 전역의 7257가구와 2500곳의 직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구 응답자의 30.1%는 낡은 컴퓨터를 계속 사용했고 22%는 이를 친구들에게 주었으며 17.3%는 컴퓨터를 쓰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8.9%는 컴퓨터를 자선단체에 기부했으며 8.6%는 이를 폐기 처분했다. 낡은 컴퓨터를 재활용한 비율은 3.6%에 머물렀다.
또 기업들의 구형 컴퓨터 재활용 비율은 19.1%로 가구의 재활용 비율에 비해 6배나 높았다.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의 구형 컴퓨터 계속 사용 비율은 43.3%로 1인 가구의 20.9%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았다. 저소득 가구는 고소득 가구보다 버려진 컴퓨터를 더 많이 재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댄 네스 메타팩츠 분석가는 “사람들이 낡은 컴퓨터를 오래 쓸수록 컴퓨터가 쓰레기장에 버려지거나 아무런 규제없이 중국으로 보내질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를 비롯 가전제품은 속에 들어 있는 납·카드뮴·수은 등 유해물질 때문에 저장 및 처분 과정에서 환경파괴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안전한 재활용을 위해 컴퓨터 모니터와 TV 등 전자제품 쓰레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폐기물에 따른 위험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보다 강화된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댄 네스 메타팩츠 분석가는 재활용 프로그램에 따라 버려진 컴퓨터가 빨리 수거돼 효율적으로 활용된다면 환경파괴도 줄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