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오는 2007년까지 50여개의 LCD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는 ‘LCD TV 전문 클러스터(집적단지)’를 건설, LCD분야 맹주인 한국 추격에 본격 나선다.
이 집적 단지 건설에는 정부와 LCD 패널 대기업들이 공동 참여할 예정이어서 명실상부한 범국가 차원의 LCD TV 집적단지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만 정부와 치메이그룹은 150억 대만달러(약 505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대만 공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타이난현에 오는 2007년까지 연 500만대 규모의 LCD TV 전문 클러스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샤프 등 업체들이 LCD 패널과 TV를 일괄 생산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다수의 관련업체들이 공동 입주하는 클러스터는 별로 없었다. 특히 이 클러스터는 LCD 패널 분야에서 일본을 제치고 한국을 맹추격 중인 대만의 LCD TV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에 건설되는 LCD TV 클러스터는 인근 패널 공장에서 생산된 LCD 패널을 완제품 TV로 조립하는 일관 생산거점으로 육성될 예정이며 관련 기업 약 50개사가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물류 및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한국 및 일본과의 LCD TV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07년 완공하는대로 연간 500만대를 생산해 연 2000억 대만달러(약 2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치메이, QDI 등 대형 패널업체들이 공장을 갖고 있는 ‘남부과학공업원구’ 인근지역에 건설 중인 이 클러스터는 타이난현 지방 정부가 개발 업무를 치메이에 일괄 위탁한 상태다.
치메이 관계자는 “패널 공장들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TV제조원가의 5∼10%를 차지하는 포장·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착공식에 참석한 타이난현 출신의 첸수이볜 대만 총통은 “대만기업은 대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세계적인 LCD TV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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