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9년까지 1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시장을 놓고 업체들의 각축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아이튠스로 이미 시장을 선점한 애플을 겨냥해 냅스터가 MS와 제휴해 애플을 추격중이며 리얼네트웍스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어 다운로드 서비스 시장까지 가세,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와 관련, 로브 글라이저 리얼네트웍스 CEO는 “소비자들이 다운로드 서비스인 ‘랩소디’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그 경험을 친구들과 나누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다운로드 시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리얼네트웍스, 다운로드 서비스 개시=월 9.95달러에 90만곡의 음악 감상 서비스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해온 있는 리얼네트웍스는 올 4월까지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나름대로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단순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선, 월간 14.95달러에 무제한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해주는 ‘랩소디’ 서비스를 내놓았다. 새 랩소디 서비스는 다운로드 음악을 무제한 전송받을 수 있지만 고객이 가입비를 내는 기간동안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이 서비스를 위해 리얼네트웍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야누스’라는 저작권관리소프트웨어(DRM)을 도입, ‘렌털 개념’의 음악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냅스터, MS·아이리버와 공동 전선 구축 =‘렌털 개념’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는 냅스터가 ‘냅스터 투 고’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냅스터 투 고는 매달 14.95달러를 내면 곡수에 관계없이 노래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냅스터는 단순 스트리밍 서비스 보다는 MP3에 음악을 저장해 필요할 때마다 들을 수 있는 이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냅스터는 애플의 아성을 흔들기 위해 MS는 물론 아이리버와 연계해 애플의 대중적인 인기를 꺾어놓겠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냅스터는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볼’ 경기에 광고를 추진하는 등 3000만달러의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냅스터는 “애플 아이팟으로 노래 1만곡을 다운로드하는데 1만달러가 필요하지만 냅스터는 15달러로 100만곡을 들을 수 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애플, 느긋한 입장=미국을 대표하는 문화코드로 올라선 아이팟과 이를 바탕으로 한 아이튠스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애플은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애플은 지난 2003년 아이튠스를 내놓은 이래 올 1월까지 2억5000만곡을 팔아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아이팟에만 의존하고 있는 아이튠스 서비스의 제한적인 독점 모델은 리얼네트웍스나 냅스터에 비해 호환성이 결여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델, 게이트웨이 등 PC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MP3플레이어와 호환 음악서비스의 잇따른 등장은 장기적으로 애플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 역시 이를 감안, 대중 브랜드로 최정상급인 코카콜라와의 연계해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시장 수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