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가 오늘 영국으로 간다.
세계 최초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이언 윌머트 박사가 지난달 방한해 황 교수에게 제안한 ‘루게릭병 공동 연구’와 관련,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황 교수팀이 보유한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 기술을 루게릭병 신약 개발에 적용한다면 치료기술 개발이 획기적으로 앞당겨지고, 영국에서만도 매년 1000명 이상이 발병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난치병 중 하나인 근위축증병인 루게릭병도 정복하게 되리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에는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탄생시킨 광우병 내성소 한 마리가 현해탄을 건넜다. 매년 광우병 발병 증가세로 인해 다급해진 일본이 역시 황 교수팀에게 공동 연구를 먼저 제의하고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향후 전 세계인들이 광우병 걱정 없는 쇠고기를 먹게 되기까지 수 년에 걸쳐 전개될 ‘광우병 내성소 한·일 공동 연구’를 위해 황 교수팀은 내성소를 제공하게 된다. 일본 쓰쿠바대학 동물위생고도 연구팀이 연구비 전액을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물론 원천기술에 대한 국제특허는 우리나라가 그대로 보유한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 게놈 완성 등 생명과학이 이룬 개가들을 해외 뉴스로만 접해 온 우리 나라의 과학기술. 이제는 세계 스타급 과학자들이 먼저 우리 연구진를 찾아와 ‘부탁’하기에 이르면서 일반인들도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을 새삼 다시 돌아보게 될 정도가 됐다.
이제 우리가 원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팀을 골라 생명과학이 이룰 수 있는 모든 꿈에 도전해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동시에 직면해야 하는 반윤리 문제 및 부작용 등도 간과할 수 없지만 말이다.
요즘 우리 기업 사이에 경영 전략으로 떠오른 ‘블루오션’이라는 용어가 있다. 남들이 아직 도전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성공한다는 개념이다.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 기술’이라는 노를 저어 루게릭병, 광우병 등 인류가 고민해 온 숙제를 풀기 위해 미지의 망망대해인 ‘블루오션’으로 나아가고 있는 황 교수의 선전에 갈채를 보내며 많은 우리 기업도 이를 닮아가길 염원해 본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