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로봇이란 1나노미터(㎚), 즉 10억분의 1m의 세계를 다루는 나노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초소형 로봇을 가리킨다. 백혈구보다 더 작은 나노로봇은 미니 잠수함처럼 혈관 속을 돌아다니며 나쁜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제거하고, 필요한 약물을 상처 부위로 운반해 치료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혈액을 따라 이동하면서 혈관벽의 콜레스테롤 찌꺼기를 찾아내 분해하기도 하며 뇌에 들어가 뇌의 고해상도 지도를 만드는 데 이용할 수도 있다.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과학기술분야 국가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과학기술 예측 조사’ 보고서에서 오는 2020년께 나노로봇이 국내에서 실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공상과학소설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나노로봇의 꿈을 점점 현실화해 주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속속 나오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에서 다리 길이가 100억분의 1m에 불과한 분자크기의 나노로봇이 실험실 접시 위를 걷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