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에 이어 닌텐도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E3에서 언론 발표회를 열어 차세대 게임기 ’레볼루션’ 시제품을 공개했다. 세계 게임업계를 주도하는 3대 업체가 일제히 차세대 게임기를 발표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3사간의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닌텐도가 이 날 발표한 레볼루션은 가정용 게임기로는 매우 소형인 PC용 CD롬 드라이브 정도의 크기에 IBM사의 전용 프로세서와 ATI사의 전용 그래픽칩을 탑재해 고성능을 내며 현 세대 게임기인 ‘게임큐브’와 호환된다.
경쟁사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360’이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와 마찬가지로 무선랜으로 인터넷에 연결돼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패미컴 등 닌텐도사의 예전 게임기용 게임들을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 있다.
닌텐도는 그러나 MS·소니와 달리 프로세서 처리용량 등 ‘레볼루션’의 자세한 하드웨어 사양을 공개하지 않고 대신 경쟁사 게임기보다 게임 개발이 매우 쉬울 것이라고 강조해 레볼루션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닌텐도는 레볼루션의 가장 큰 특징인 혁신적인 무선 컨트롤러 등을 앞으로 차차 공개한 뒤 내년 안으로 레볼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닌텐도는 또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 시리즈의 소형판인 ‘게임보이 마이크로’를 함께 발표하고 오는 가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