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1월 부산 APEC에 맞춰 세계 정상들에 선보일 와이브로 시연회를 상용화 전단계의 시범서비스 규모로 확대한다. KT는 또 와이브로 조기 상용화를 위해 올해 투자비를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늘린 1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
23일 KT에 따르면 당초 부산 APEC 정상회담 장소인 벡스코(BEXCO)에 국한해 와이브로 시연회를 선보이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해 시연 규모를 인근 해운대와 동백섬까지 이어 수 십km대의 ‘와이브로 존’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정상들이 묵을 각 호텔과 주요 관광지까지 잇는 계획으로 행사에 참석한 각국의 실무진들까지 이동중에서도 서비스를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특히 KT는 이번 APEC 시연 성공이 기술표준 완료와 각국의 표준 도입, 그리고 장비 수출 등에 일대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협력업체들과 만전을 기하고 있다.
KT는 이를 위해 총 100억원을 투입, 10여개의 기지국과 수 십여개의 중계기를 설치하기로 하고 7월부터 장비 발주를 시작한다. 또 삼성전자와 중소 중계기 업체들은 APEC에 맞춰 상용장비에 준하는 제품을 내놓기로 하고 개발 인력을 확대하는 등 일정 맞추기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종석 KT 차세대휴대인터넷사업단 기술계획팀장은 “APEC 시연에 사용될 장비들은 프로토타입 등이 아닌 상용화에 사용해도 될 정도의 수준의 것을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현재로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장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2월 서울 전역에서 와이브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4월에는 서울 이외에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측은 이에 따라 올해 와이브로 투자비도 당초 목표(약 39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지연·홍기범기자@전자신문, jyjung·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