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日 이통사 `불황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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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일본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저마다 직면한 시장 포화의 탈출구 마련에 부심하지만 당분간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영상 전송, 음악 및 동영상 다운로드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가 제 구실을 하려면 더 기다려야 하는 데다 해외 시장 진출도 글로벌 경쟁사는 물론 현지 사업자의 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메릴린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스웨덴과 핀란드,일본의 이동전화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감소했으며, 네델란드와 스위스는 각각 2%와 4% 증가에 그쳤다고 23일 보도했다.

이탈리아가 13% 증가하고 영국과 독일이 각각 9%, 8%씩 증가했을 뿐 대부분 나라의 이동전화 매출이 저조했다.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져 지난 1분기에 일본 NTT도코모는 13년만에 처음 매출이 감소했다.

이번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보다폰도 매출 3% 증가로 1년전 10%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이동전화시장의 46%를 차지한 유럽과 일본이 수요 포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는 멀티미디어 등 신규 서비스다. 하지만 아직 매출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 기존 음성 및 문자서비스 요금을 할인하는 것을 벌충하기도 벅차다.

노르웨이 이동사업자 텔레노어의 존 프레드릭 박사스CEO는 “(멀티미디어서비스가) 아직은 킬러애플리케이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드 쉽바우어 네델란드 KPN의 CEO도 “100% 성장해도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이 대안이다. 중남미를 비롯해 중국, 인도, 남동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와 같이 보급률이 낮은 선진국까지 공략 대상이다. 미국의 이동전화 보급률은 61%에 불과하며 극심한 사업자간 경쟁에도 불구,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미국 시장도 2∼3년 안에 수요가 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도이치텔레콤 계열 T모바일은 지난 1분기 미국에서 27%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2007년께엔 7% 대로 둔화할 전망이다.

신흥 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장악한 데다 규제 기관의 자국 사업자 보호 정책을 펴 진입이 쉽지 않다. 이처럼 시장 침체를 돌파하기 쉽지 않으면서 유럽과 일본 업체끼리 합병은 물론 신흥시장내 사업자와의 합병 이슈도 덩달아 불거질 것으로 예측됐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