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와이브로 시범서비스를 위해 미국 스프린트 및 일본 KDD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포스데이타도 남미의 장비공급 채널을 통해 통신사업자와 시범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아프리카의 2개국과도 NDA를 맺었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상용 국산장비가 해외시장에 진출, 글로벌 휴대인터넷 상용화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동반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나아가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와이브로의 위상도 한층 강화돼 차세대 통신기술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도 훨씬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발도상국과 일부 선진국은 전화사업과 인터넷사업을 올IP 기반으로 추진하면서 유선 초고속시장을 와이브로로 대체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 와이브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조동호 정보통신부 차세대이동통신사업단장은 최근 “스프린트와 KDDI는 3G로 EV-DO 리비전 A를 준비하면서 4G로 가는 핵심 전략으로 와이브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신준일 포스데이타 상무도 “현재 개발도상국 2개국과 MOU를 체결한 상태이며,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도 협력을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장 규모가 큰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지역에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미 스프린트는 지난 5일 인텔과 모바일와이맥스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으며,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같은 맥락이다. 또, 삼성전자는 이미 KDDI에 와이브로 테스트 장비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프린트에 공급중이며, KDDI와는 8천억원 규모의 EV-DO 리비전 A 장비 공급을 협의중이다.
특히 와이브로 기술은 해외 통신사업자들이 개발하는 통신장비와 달리 표준을 완벽하게 공개, 수 많은 경쟁업체들이 장비 및 단말기 시장에 참여하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등이 30Mbps 급 와이브로를 연말까지 50Mbps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향후 100Mbps급 양방향 통신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차기 버전을 개발도 진행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동형 와이맥스인 ‘모바일와이맥스’ 국제 표준에 와이브로 표준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이라며 “원천 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국내 장비 제조업체들의 해외 수출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