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망의 본격 개방을 앞두고 콘텐츠 심의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초창기와 달리 지나친 선정성과 반사회적 내용으로 물의를 빚었던 성인용 콘텐츠의 수위가 낮아지는 등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자율 정화에 따른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이 콘텐츠제공업체(CP)들이 심의기구가 제시하는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 등을 준수해 성인물에 대한 자정 작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자율 심의 시스템 정착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무선인터넷콘텐츠자율심의위원회(위원장 변동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심의를 신청한 콘텐츠는 17개사 45건으로, 지난해 11월 자율 심의를 본격 실시한 이래 월간 건수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접수된 콘텐츠는 96개사 283건에 달하며 벨소리·캐릭터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168개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정통부와 이동통신사, 인터넷 포털 간에 무선 인터넷망의 원활한 개방을 위한 협의가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비한 CP들의 심의 신청도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달 정규심의에 상정된 성인용 콘텐츠는 기존에 심의를 받았으나 다른 이통통신사 심의를 위해 재신청한 5건을 제외하면 2개사 3건에 불과해 지난달 5개사 15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지나치게 선정적인 묘사나 장면이 상당 부분 순화되는 등 CP들이 심의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적절히 준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의위는 지난 4차 회의에서 미성년자 성묘사 불가·성폭행 암시 및 묘사 불가 등 성인 콘텐츠 심의기준에 금지 소재 및 단어를 추가했다.
심의위는 이와함께 기존에 심의를 거친 콘텐츠의 업데이트 버전에 대한 검증도 실시하는 등 사후 모니터링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KIBA 사무국 내 무선인터넷콘텐츠모니터링센터를 두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최동진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기획관리실장은 “한 번 심의를 받은 뒤 업데이트 콘텐츠를 신청한 CP들의 경우 내용이 개선됐다는게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며 “CP들로부터 콘텐츠 심의 신청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자율 정화를 유도하는 작업들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무선인터넷콘텐츠자율심의위원회는 신규 신청 기업 및 업데이트 콘텐츠 검증 건수가 늘어나면서 매달 1회 정규 심의위원회 외에 2주 단위로 온라인 검증 작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