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통화연결음(RBT:Ring Back Tone) 솔루션 및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며 무선인터넷 솔루션 수출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기획, 상용화된 서비스라 국내에서 쌓은 관련 기술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형국이다. 국산 RBT 솔루션 및 서비스가 각국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에는 수출 범위를 다른 무선 서비스 분야로 확장하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등 해외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RBT 분야에서는 SK텔레콤·KTF 등의 이통사뿐만 아니라 와이더댄·유엔젤·인프라밸리·위트콤·필링크·소프텔레웨어 등 솔루션 업체들이 중국·동남아, 미국, 남미 등지에서 활약중이다. 특히 최근 솔루션 수출 외에도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의 직접 투자도 늘어나 향후 수출 효과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RBT 시장은 한국의 ‘독무대’=RBT가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에는 어김없이 한국 솔루션이 수출됐다. 2002년 5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서비스가 시작된 후 3년간 쌓아 올린 노하우와 기술이 밑바탕이다. 수출 무대도 중국·동남아 지역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미국, 남미까지 넓혀가는 추세다. SK텔레콤은 2003년 4월 베트남 S-텔레콤에 170만달러 규모의 RBT 솔루션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수출한 통화연결음 누적 매출만도 1070만달러에 달한다.
솔루션업체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위트콤·인프라밸리 등은 SK텔레콤과 함께 동남아 등지에 솔루션을 수출했으며 필링크·휴림인터랙티브 등도 각각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호주 등지에 RBT 솔루션을 수출했다. 화웨이·컴버스·NMS·테트코 등 해외 장비 업체들도 RBT 시장을 공략중이지만 대규모 가입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서비스 경험을 가진 국내업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는 평가다.
◇ASP 모델도 ‘각광’=초기 장비 공급형태로 진행된 RBT 수출은 지난해 이후 ASP 방식으로 진화, 발전중이다. 장비와 솔루션을 국내업체가 직접 구축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현지 이통사와 분배하는 방식이다. 계약 기간인 5∼6년 동안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기대 효과도 기존 장비 수출보다 크다는 평가다. KTF는 최근 솔루션업체인 소프텔레웨어 등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모바일-8를 통해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개시했다. 삼성물산과 합작 설립한 프리콤스가 시설 투자 및 운영을 직접 담당하는 형태로 올해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3년간 200만달러를 투자, 지난해 11월 미국 버라이존와이어리스사를 통해 통화연결음 ASP를 시작했다.
솔루션업체인 와이더댄은 필리핀의 글로브텔레콤, 인도의 바르티 텔레벤처스, 미국의 T모바일USA 등과 함께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유엔젤도 태국 DTAC, 말레이시아 셀콤 등과 ASP 방식으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와이더댄은 인도에서 서비스 개시 4개월 만에 보급률 10%를 돌파했으며 유엔젤은 태국에서 6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ASP 방식은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타 다른 무선인터넷 서비스까지 확장해 나갈 수 있어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위트콤의 정인걸 이사는 “RBT는 국내 무선인터넷 관련 기술 중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입증받은 대표적 품목”이라며 “특히 RBT가 성과를 거두면서 다른 무선인터넷 서비스 수출 기회까지 제공하는 등 한국 무선 솔루션의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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