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이 통신위원회 규제에 따른 이통사업자들의 마케팅 위축으로 5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내수 휴대폰 시장은 위성DMB 등 신서비스 도입에도 불구하고 정통부의 과징금 부과와 이통사들의 클린마케팅이 확산되면서 전월 105만∼110만대에 비해 5%가량 감소한 97만∼102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통신사업자들의 구매물량이 대폭 줄어든 데다 각 휴대폰 제조사들의 위성DMB폰 단말기 공급이 원활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T를 제외한 KTF, LGT가 재고관리를 위해 5월 구매물량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와 SK텔레텍 등 2개사만이 위성DMB폰을 출시하면서 기능이 향상된 후속제품에 대한 적잖은 대기수요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5월 한 달간 약 50여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면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51∼5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휴대폰 S-350을 비롯 블루블랙폰, 비트박스폰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통신위 규제의 영향으로 사업자들의 마케팅 활동이 위축됐다”며 “6월에는 위성DMB폰 공급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요창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5월 내수 휴대폰 시장규모 97만 대 중 20만3000대를 판매, 약 20.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이로써 지난 3월 25만5000대, 4월 22만5000대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휴대폰 판매량이 감소했다.
LG전자는 6월 초부터 위성DMB폰, 스포츠카폰, MP3 전용폰 및 게임폰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사이언 아이디어(CYON Idea)라는 뉴 슬로건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팬택앤큐리텔(대표 송문섭)은 5월 시장규모를 총 100만대로 추산하며 이 가운데 17만5000대를 판매, 17.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팬택앤큐리텔은 6월 시장도 5월과 큰 변화없이 100만∼11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택앤큐리텔 고위관계자는 “시장경기 및 통신위의 규제 등 대내외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오는 3분기까지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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