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이슬람권 휴대폰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텃밭인 이 시장에 신흥 주자로 떠오른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전략이다.
노키아는 걸프만국가연합(GCC) 6개국엔 차세대 휴대폰을 집중 출시해 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파키스탄 등 중동 이외의 이슬람 국가로도 세를 확대하기 위해 공급권 확보에 안간힘을 쓴다.
국제적인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물론 마티 벤하넨 핀란드 수상까지(워타니아텔레콤과 계약 체결식) 동원했다. 아랍어 지원 기능 강화와 아랍어 사이트 확대, 전시관 개설 등 현지 밀착형 마케팅과 노키아 휴대폰 문화 확산에도 골몰하고 있다.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이슬람 시장을 장악한 노키아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슬람권 소비는 중산층 이상이 주도하며, 반미 감정도 작용해 모토로라는 맥을 못추지만 노키아는 득세한다.
노키아로선 약진중인 삼성전자가 큰 위협이다. 삼성전자는 고가 전략과 유통 확대를 통해 이란 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중동 휴대폰 시장 관문인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서 노키아를 점유율 2%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노키아가 신제품 발표회 등 각종 이벤트를 UAE에 집중한 것도 이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휴대폰 시장을 낙관한다. 넘치는 오일달러로 소비가 중산층 이하로 확산한 데다, 올초 사우디를 시작으로 카메라폰 수입 금지 정책을 완화할 움직임이 일어 고가 폰 수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틈을 타고 세를 넓혀가려는 삼성전자와 압도적인 브랜드 지명도로 아성을 지켜려는 노키아의 공방전도 한결 치열할 전망이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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