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전용 반도체, 소니·TI 등이 속속 개발

 벤처기업들의 전유물이던 MP3 플레이어 관련 부품 사업에 IT 대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소니, 필립스 등 IT기업들이 MP3 플레이어용 핵심 반도체 사업에 잇따라 진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진출로 급성장하는 MP3 플레이어 관련 사업에 새로운 경쟁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TI는 최근 저소비전력 반도체인 ‘히바리’를 공급 개시했다고 밝혔다. 4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한 히바리는 디지털 아날로그 신호 변환기 및 PC 접속 단자 등을 일원화해 MP3 플레이어 제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연말쯤 히바리를 장착한 MP3 플레이어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 4월 ‘워크맨’ 브랜드로 출시한 MP3플레이어가 호조를 보이면서 메모리 기록형 분야에서 일본내 점유율 1위 업체로 부상했다. 소니의 MP3플레이어는 디지털 신호 재생이나 다른 부품의 제어를 담당하는 ‘두뇌’에 독자 개발한 저소비전력 반도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연속 재생 시간이 40∼50시간으로 애플 아이팟의 3∼4배에 달하는 전지수명을 갖췄다. 올해에만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기록형을 합쳐 전년 대비 5배인 450만대를 출시한다.

 이밖에 필립스는 아날로그 기기에서 축적한 음향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내 MP3용 반도체를 독자 개발, 시장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TI는 올 MP3 플레이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약 2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미 가트너도 오는 2008년에 5500만대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