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 사이트 벅스가 경영과 서비스의 정상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벅스(대표 김경남 http://www.bugs.co.kr)는 음원 수급 계약을 거의 마무리 짓고 이달 중 공식 발표회를 통해 정상화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경남 사장이 취임한 지 2개월여 만이다. 벅스는 이미 상당수의 음원 권리자들과 계약을 체결했고 나머지 권리자와의 계약도 마무리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벅스는 2주 전까지만 해도 5월 중 발표회 계획을 세웠지만 확실한 결과물을 갖는게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벅스의 음원 수급이 탄력을 받은 계기는 역시 지난 3월 지분 60%를 음악계에 배분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과거보상 없이는 음원을 공급할 수 없다던 음반사들에 벅스 지분이 일종의 보상으로 작용한 셈이다. 특히 음반사들이 벅스에 감정적인 대응을 해왔다는 점에서 음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경남 사장을 영입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분 20%를 인수한 예당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다른 음반사들도 지분을 소유할 경우 벅스는 ‘음악계의 적’에서 ‘음악계의 공동재산’으로 바뀔 공산이 크다.
김경남 사장은 “벅스의 노하우에 음반 업계의 콘텐츠가 합쳐진다면 그 잠재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이 클 것”이라며 “모든 부분에서 소비자와 권리자, 공급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상황과 서비스가 정상화되더도 벅스가 과거처럼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는 못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초기에 쌓은 노하우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랜 기간 법적 분쟁을 겪으며 정체하는 동안 관련 시장에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형 서비스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벅스 서비스의 경쟁력을 떠나 전체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벅스 유료화’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벅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