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출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유럽시장과 달리 북미 휴대폰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3월 이후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뒤 4∼5월 급감세를 보였고 이 같은 추세는 6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항공업계도 4∼5월 연속 북미 지역 휴대폰 선적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원인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대미 휴대폰 수출전선에 빨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수출물량 등 실물경기지표와 메이커가 느끼는 체감지수간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5월 국내 빅3 휴대폰 출하량, 감소세”=국내 빅3 휴대폰 업체들의 5월 휴대폰 출하량은 4월 1364만대에 비해 3.8% 가량 감소한 127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 출하량이 전월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LG전자와 팬택계열은 각각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북미 시장의 경우 버라이즌, 싱귤러 등 사업자들의 재고물량 소진이 지연되면서 CDMA 단말기 수출 물량이 전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미 휴대폰 수출, 적신호 켜지나”=휴대폰이 전체 물량의 92%를 차지하는 무선통신기기의 5월 북미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줄어들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항공화물기 휴대폰 수출물량도 3월과 4월 각각 9%, 21%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5월 한 달간 항공기를 통한 휴대폰 선적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2838톤에서 4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항공사들이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북미 휴대폰 수출물량이 최근 급감하면서 하반기 화물기 편성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북미 휴대폰 선적량이 급감하고 있는 원인을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제조사, 수출전선 이상무”=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북미 수출이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4월, 5월 미국으로 나가는 휴대폰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6월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지난달 평택으로의 공장이전에 따른 영향이 조금 있을 것”이라며 “100% 이상 성장률을 보였던 지난해 수준은 아니더라도 수출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이와 관련 “유럽시장과 달리 유통재고가 많은 북미 휴대폰 시장의 수요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미시장 의존도가 높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다소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