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포럼]CT로의 패러다임 변화 대응전략

정보통신의 발달은 우리의 산업 사회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으며 인간의 삶의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정보통신의 발달이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시작했으나 실질적인 발달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이를 활용한 콘텐츠다. 향후 산업의 패러다임은 기술 중심에서 인간주의 중심, 문화주의 중심, 자연주의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며 콘텐츠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콘텐츠산업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게 될 것이다.

 문화기술(CT)은 좁은 의미로는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기본이 되는 기술을 말하며, 넓게는 인간이 영위하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문화예술 발전을 촉진하는 기술로서 문화와 기술이 융합해 만들어진 새로운 기술 개념이다.

 세계적으로 문화 콘텐츠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인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지원과 육성을 통해 산업의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CT를 미래의 유망 신기술 6T에 포함해 차세대 국가전략 기술로 설정했다. 하지만 타 분야에 비해 정부예산 등 지원체계가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세계 각국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군수산업에 이은 2대 산업으로 삼아 미국경제를 견인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1997년부터 창작산업을 국가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이미 세계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 역시 세계 제2의 문화콘텐츠 산업 강국으로 정부의 지원보다는 민간 부문의 기제를 활용해 문화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의 확대, 디지털기술의 발달에 따라 문화콘텐츠산업은 첨단 과학기술의 결정체로서 과학기술 발전의 견인차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0년 후에는 일과 현실보다는 놀이·경험·환상이 강조되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이 발전하고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전통적인 IT와 CT가 상호 융합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기기나 네트워크의 구애 없이 모든 문화콘텐츠의 향유가 가능한 상황이 제공될 것이다. 인간·문화주의 중심의 사회가 어느날 갑자기 우리 앞에 도래하지는 않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동시에 준비하고 진행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진국 수준의 기술 역량 확보 및 기술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는 지원정책(예산 등)에서 미흡한 부분 등을 보완·개선하고 체계적인 추진전략을 기반으로 정부의 성장과제인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기술혁신과 지식기반사회’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미래 첨단기술로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CT의 핵심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문화콘텐츠산업 환경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이다. 인프라 조성은 비즈니스, 즉 사업성만을 염두에 두고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공공사업으로 정부가 적극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 셋째,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필요하며, 창의력이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 보급의 확산이다. 이를 위해 인력양성 교육은 문화콘텐츠산업에 필요한 창의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측면과 일반대중이 제대로 문화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측면의 교육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지금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무한 속도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문화콘텐츠산업 시대에 진정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제자리걸음을 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뒤떨어지며, 나중에는 아주 주저앉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이에 체계적으로 준비하며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재동 단국대학교 컴퓨터과학 교수/정보통신원장 letsdoit@d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