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서라면 보수적인 한국 여성들도 해방감을 만끽한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온라인 공간에서 거침없이 의견을 표현하는 한국 여성들과 이 같은 공간을 제공해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를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모았다.
저널은 8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수세기 동안 한국 여성은 가부장적인 유교사회에서 조신해야 한다고 교육받아 왔지만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IT국가가 되면서 여성들에게는 다수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저널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공간 가운데 하나는 싸이월드”라면서 이 사이트가 1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미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 싸이월드는 당초 20대 여성들을 주고객으로 삼았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현재 이 사이트의 이용자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21세에서 30세에 이르는 여성들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황 교수는 “싸이월드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며 따라서 여성들은 이곳에서 또다른 자아를 창조할 수 있다”고 싸이월드가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이유를 풀이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싸이월드가 일기나 포토 앨범, 블로그 등으로 구성되는 ’미니홈피’를 제공하며 이용자들이 ’도토리’로 불리는 사이버 머니로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이미지나 음악을 구입한다고 소개했다.
싸이월드는 상업적으로도 만만찮은 성공을 거두고 있어 1억1000만달러에 이른 지난해 SK커뮤니케이션즈의 매출액 가운데 45%는 싸이월드에서 나왔으며 싸이월드의 매출 가운데 80%는 ‘도토리’ 판매를 통한 것이라고 저널은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