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미국 메이택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PC업체인 레노버가 IBM의 PC사업부문을, 최근 대만 벤큐가 지멘스 휴대폰사업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하이얼까지 메이택 인수를 검토하는 등 중화권의 세계 IT 시장 장악 의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이얼은 현재 미국에선 대부분 유통업체에 OEM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메이택은 자금난에 봉착한 상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하이얼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막강한 브랜드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번 메이택과의 거래가 성사되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한편 자사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
메이택은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을 주요 품목으로 하는 대표적인 가전업체 중 하나로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에서 OEM으로 제품을 공급받기도 했다. 주요 브랜드로는 아마나, 후버, 젠 에어 등이 있다.
한편 경영난에 시달려 온 메이택은 지난달 사모펀드 리플우드 홀딩스가 이끄는 투자그룹에 21억달러에 회사를 넘기기로 합의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