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베트남 이통시장서 `이름값`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베트남 이통시장 성장추이

SK텔레콤은 내년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를 100만명으로 늘리고 전국 통화망을 확보키로 하는 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SK텔레콤 베트남 현지 사업자인 S텔레콤은 지난 2003년 진출한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에서 연내 50만명, 내년 말 100만명으로 가입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또 가입자 확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400여개의 기지국을 추가해 전국 통화망을 확보할 예정이다. S텔레콤은 지난 해 7월 가입자 증가세를 시작한 이후 9월 10만명, 지난 2월 2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6월 25만명을 돌파했다.

베트남 시장은 이동통신 보급률이 7.2%로 낮으면서도 올들어 순증가입자가 월 25만명을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여 향후 3∼4년 내에 1000만명 이상의 순증시장이 나타날 전망이다.

S텔레콤은 이에 따라 올해 7000만 달러를 투자해 기지국수를 200개로 늘리는 네트워크 2차 증설을 통해 전국 64개 성도 중 호치민, 하노이, 하이퐁 등 총 39개 성도로 통화지역을 늘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기지국 500개로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베트남 이통시장은 3개 GSM 사업자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내년까지 2개 CDMA 사업자가 신규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 지지만 GSM 주파수의 가입자 수용 한계로 인해 5년내 1600만명 가량의 CDMA 신규가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100∼200달러 수준의 저가형 단말기가 주종을 이루는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외 단말기 제조업체를 통한 전략단말기를 내놓기로 했다.

아울러 S텔레콤의 합자형태를 사업기간과 이익분배에 제한이 큰 경영협력계약(BCC)에서 내년 경 조인트벤처로 전환, 장기적인 성장전략 추진을 기대했다.

김성봉 베트남지역본부장(SLD텔레콤 사장)은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이 작년부터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전국망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증설이 향후 성장의 관건"이라며 "GSM의 경우 800∼1000개의 기지국이 필요하지만 CDMA는 500개 기지국과 중계기 증설로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장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말 100만명, 2007년 200만명, 2008∼2009년 500만명으로 누적 가입자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S텔레콤은 SLD텔레콤이 베트남 SPT(사이공 포스텔)과 합작해 세운 현지 이동통신 서비스 법인이다. SLD텔레콤은 SK텔레콤을 최대주주(55.1%)로 LG전자(42.7%), 동아일렉콤(2.2%)이 지분 참여해 2000년 설립됐다.

<호치민(베트남)=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인터뷰-김성봉 SK텔레콤 베트남지역본부장

"이동통신 가입자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급성장 하는 바람에 네트워크 투자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성봉 SK텔레콤 베트남지역본부장(SLD텔레콤 사장)은 "2003년 서비스 상용화 당시 2004년 가입자를 150만 명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480만 명이 됐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통화망 확대와 전략단말기 제공이 이뤄져 본격적인 베트남 사업이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급률이 4∼5%를 넘어서면 이후 4∼5년만에 보급률이 50%까지 수직상승하는 것이 이동전화 시장의 특성"이라며 "베트남은 지난 해 이후 급격한 성장기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S텔레콤은 올해 7000만 달러를 투자해 누적 1억 4000만 달러를 네트워크에 투자하게 된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의 투자로 아직까지 SK텔레콤은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지만, LG전자 등 통신장비나 단말기 사업자 측면에서 보면 많은 자금을 회수한 셈"이라며 "SK텔레콤의 해외사업 진출은 이동통신사업 자체뿐 아니라 통신장비, 단말기 등 전후방산업의 파급효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봉 베트남지역본부장은 SK(주)를 거쳐 SK텔레콤에서 마케팅업무를 맡아오다 베트남 이동통신사업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호치민(베트남)=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사진: 베트남 호치민 시내 S텔레콤 대리점에서 현지인들이 서비스에 가입하는 모습. S텔레콤은 내년중 100만 가입자 돌파와 전국망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