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게임포털 `맞짱`

 게임포털시장에 넥슨닷컴(넥슨), 한게임(NHN), 넷마블(CJ인터넷) 등 ‘3강’과 피망(네오위즈), 엔씨소프트게임포털(엔씨소프트), 스타이리아(그라비티) 등 ‘신 3강’의 세대결이 본격화됐다.

 이같은 대결은 특히 전체 6강 구도속 개별적으로는 신·구를 가리지 않고 상위 3강에 들기 위한 사투에 가까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움직임=네오위즈(대표 나성균)는 최근 유명 개발자 송재경씨를 영입하며 신 3강 가운데 가장 강력한 구 3강 정벌자로 떠올랐다. 본지 6월 13일자 14면 참조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지난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렸던 E3 2005 화제작 ‘엑스틸’을 비롯 ‘SP 잼’, ‘스매쉬 스타’, ‘토이스트라이커즈’ 등 6개 캐주얼 게임을 잇따라 선보이며 게임포털 시장까지 평정해버릴 태세다. 여기에 그라비티(대표 윤웅진)는 최고의 개발명가 손노리(대표 이원술)가 개발중인 게임포털 ‘스타이리아’의 배급을 맡으면서 자사의 강력한 마케팅력과 손노리 개발력이 합쳐진 새 사업영토 개척에 나섰다.

 ◇누구도 자신 못하는 ‘혼전’=당초 엔씨소프트의 게임포털 공략 선언으로 넥슨과의 양강 압축이 점쳐지기고 했지만, 이제 그야말로 군웅할거의 대접전이 펼쳐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사실상 기존 게임포털 지배 순서가 넥슨, 한게임, 넷마블, 네오위즈 등으로 고착화되면서 일정 범위 이하로의 탈락업체가 없었던 반면, 이제는 일순간의 부진이 곧바로 5위권 이탈을 뜻하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현상황은 만년 1위도 기대하기 힘든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포털마다 제각기 3∼4개 이상의 쟁쟁한 작품들이 간판으로 내걸리면서 이들의 기복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시시때때로 바꿔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배급 판도를 뒤바꿀 ‘빅뱅’=이들 6강의 경쟁구도는 넥슨과 엔씨소프트라는 자체 개발작 중심의 배급 구조를 가진 2개사와 외부 배급에 주력하는 나머지 4개사의 대결이라는 또다른 성격으로도 구분지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미 엔씨소프트는 외부 개발작에 대한 배급의지를 천명했고, 넥슨도 이를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외부 개발작 시장을 지키려는 4개사와 치열한 배급전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충분한 ‘실탄’ 또는 ‘방호벽’을 갖지 못한 한게임과 넷마블은 더욱 더 외부 대형작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큰 장’ 열릴 듯=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는 국내외 대형작을 잡으려는 이들 6강의 경쟁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력과 지명도를 가진 개발사일 수록, 독특하고 눈길을 끄는 개발작 일 수록 몸값은 천정부지로 뛸 전망이다. 일부 포털의 경우 이름이 오르내리는 대형작들에 대해 “이미 점 찍었다” “계약만 남겨놓고 있다”는 식의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