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지난 국내 휴대폰 3사 하반기 과제

 국내 빅3 휴대폰 업체들이 올해 레이스의 반환점을 앞두고 하반기 사업을 위한 전열정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빅3업체들은 올 상반기 △환율인하 △북미 사업자 재고물량 소진지연 △신흥시장에서의 가격경쟁 격화 △유럽 3G 시장 예상 밖 부진 등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는 올 하반기 격전을 앞두고 3사 모두 걱정하는 눈치다. 그만큼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특히 판매목표 달성 및 수익성 향상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삼성전자, WCDMA 판매확대=올 1분기 2450만대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빅 5업체 중 유일하게 전분기대비 성장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그동안 예상보다 미진했던 3세대 WCDMA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초 전세계 WCDMA시장에서 13%대의 점유율을 목표로 했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목표달성이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싱귤러에 이어 최근 LG전자가 일본 NTT도코모와 3G 단말기 공동개발에 합의하자, WCDMA 시장에서 가격공세를 포함한 정면대결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LG전자, 수익성 제고=LG전자는 2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8.4% 증가한 131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분기 WCDMA 단말기 및 GSM휴대폰 출하량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낼 전망이어서 LG전자 경영진의 주름살도 늘고 있다.

당초 2분기 LG전자의 WCDMA 단말기 출하량은 200만여대로 예상됐으나, 현재 15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허치슨이 단가인하를 단행하면서 WCDMA폰 평균판매가격(ASP) 하락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올 2분기 LG전자 휴대폰 사업부 전체 영업이익률을 당초 예상치 4∼5%에서 3∼4% 수준으로 조정중이다.

◇팬택계열,독자브랜드 안착=글로벌 빅5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는 팬택계열은 기존 틈새시장 공략에서 벗어나 메이저 시장에서의 선전을 위한 해법 찾기에 골몰중이다.

우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사에 비해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하고, 모토로라 등 ODM업체 공급물량 축소를 독자브랜드로 높여야 하는 과제가 던져졌다. 올 하반기 미국 유럽 등 세계 최대 메이저 휴대폰 시장에서 팬택 독자브랜드 영업의 연착륙 성공만이 암초역할을 하는 수익성 하락 추세에 제동을 걸고 빅 5도약이라는 목표달성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팬택은 올해 자체 브랜드 매출비중을 60∼70%로 끌어올리는 한편 내년에는 90% 이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