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기 행진을 벌였던 미국 미디어기업들이 이젠 전문화를 통한 ‘다운사이징’으로 돌아섰다.
비아콤 이사회는 5년전 인수한 CBS를 다시 분리키로 결정하고 내년 1분기까지 분사한다는 계획을 14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세계 최대 라디오방송사인 클리어채널커뮤니케이션은 라이브엔터테인먼트사업을 분사해 매각하겠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또다른 라디오 및 잡지 그룹인 에미스커뮤니케이션도 TV방송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타임워너 역시 음반사 등을 매각했다.
이들 미디어기업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을 시도했었다. 태도를 갑자기 바꾼 것은 무차별적인 몸집 불리기로 땅에 떨어진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타임워너는 지난 2000년초 아메리카온라인(AOL) 인수를 선언한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75%나 떨어졌다. 비아콤 역시 CBS 합병 직후엔 주당 75달러를 넘었지만 지금은 34달러 선이다. 미디어 분야 주식투자자들은 거대 미디어기업들의 서로 다른 사업부문간 시너지 효과에 회의적인 시선이 작용한 결과다.
AP보도에 따르면 비아콤 CEO인 섬너 레드스톤은 CBS 분사에 대해 “강하고 집중적이며 빠른 기업을 만들어 투자자의 다양한 투자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분사가 당분간 잇따르겠지만 전문 미디어기업의 몸집 불리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케이블방송전문기업으로 변신한 비아콤이 주가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다른 케이블방송사나 유관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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