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전 日소재업계 먹여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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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표. 디지털소재 분야 대형 투자

회사명 소재 세계 순위 증산시기 투자액

도레이 플라즈마TV용 필름 등 3위 2006∼2009년 400억엔

미쓰비시레이욘 액정용아크릴수지원료 4위 2005∼2010년 350억엔

쓰미토모화학 액정용아크릴수지원료 3위 2008년 200억엔

아사히초자 액정TV용 유리기판 2위 2006년 250억엔

테이진 DVD 및 CD 기판용수지 4위 2005∼2006년 260억엔

닛토전공 액정용편광필름 1위 2005년 260억엔

‘디지털 가전, 우리가 먹여 살린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 소재업계가 디지털 가전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했다.

도레이, 아사히카세이, 미쓰비시레이욘, 쓰미토모화학, 아사히초자, 테이진 등 소재업체들은 평판TV, DVD플레이어 등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의 수요가 크게 일자 앞다퉈 증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중국 등지에 신공장을 설립하는 등 1000억엔 이상을 쏟아 부었다. 디지털 가전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 산업은 기존 소재의 디지털화 등 기술 개발이 심화되며 확대일로를 걷게 될 전망이다.

◇디지털 소재가 뜬다=디지털 소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올랐다. 디지털 가전의 확대로 합성수지, 화학재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전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소재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고수하고 있다. 아크릴수지원료의 경우 연 250만톤에 달하는 세계 수요가 이미 바닥을 드러내면서 지난해 가을 이후 가격이 40% 이상 폭등했다. 연 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디지털 소재 시장은 거의 일본업체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일본 업계 동향=미쓰비시레이욘은 LCD(액정)TV 화면을 밝게 보이게 하는 아크릴 수지의 원재료 생산량을 연 6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경우 미쓰비시레이욘은 현재 세계 4위에서 2위로 두 단계 도약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인도와 태국에서 생산중인 LCD TV 원재료를 중국에서도 생산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레이욘은 중국 광보둥성의 선전 근교에 생산설비를 구축, 오는 2006년 여름 무렵부터 이곳에서 LCD TV 원재료 생산을 개시한다.

아울러 2008년부터 업계 선두인 영국 루사이트인터내셔널에서 약 6만톤의 원재료를 조달키로 했다. 이어 총 350억엔을 투자할 예정인 자사 영국 공장이 완료될 경우 루사이트와 원재료를 상호 공급키로 합의했다.

아사이카세이은 약 200억엔을 투자해 한국이나 대만에 공장을 설립하고 디지털 장비 소재 생산량을 현재의 세 배 수준인 30만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생산량 대부분은 일본 외 지역 디지털 장비 생산업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토레이 인더스트리즈는 400억엔을 투자해 한국에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한국 공장에서는 PDP TV와 휴대폰에 사용되는 빛굴절차단 필름과 PC 및 반도체회로에 사용되는 고성능 합성수지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망=일 업계의 적극적인 증산은 디지털 기기와 소재 분야 모두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금까지는 가전기기의 가격 하락으로 고민해왔지만 소재를 적극 개발해 편중 현상을 방지하고 사업을 새롭게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후지사진필름의 경우 LCD용 편광막보호필름 세계시장의 80%를 장악, 기기 분야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디지털 소재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는 비단 소재업계 뿐만 아니라 가전업계에도 과제로 떠올랐다. 향후 세계시장에서 디지털 소재 개발 경쟁은 불가피하다.



<용어설명-디지털소재>

평판TV, DVD 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에 사용하는 소재를 총칭하는 용어다. 제품 고성능화 실현의 열쇠를 쥐고 있으며 고강도·내열 등의 특성을 지닌 고부가가치 소재. 세계 점유율 90%인 아사히초자의 플라즈마용 유리기판 등이 대표적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