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한국내 발매가 2개월 째에 접어든 가운데 시중에 PSP용 불법복제 타이틀이 나돌아 공급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불법복제 타이틀은 정품이 4∼5만원대 인데 비해 1만원 안팎에 거래되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SCEK 측은 이들 타이틀이 해외에서 떠도는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PC용 게임을 PSP용으로 전환한 것이어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SCEK의 한 관계자는 18일 “엄밀히 말하면 현재 유통되는 타이틀은 PSP용이라기 보다는 PSP 호환용이 정확한 표현”이라며 “‘모두의 골프’ ‘글로레이스’ 등 정품은 복제 자체가 불가능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니는 지난해말 PSP의 북미지역 출시이후 곧바로 영국에서 터져나온 소프트웨어 변환용 에뮬레이터 때문에 추가적인 복제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1.51버전으로 전세계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따라서 PSP시스템 자체 운용체계(OS)를 다운받거나, 독자적인 저장 및 플레이 매체인 UMD(유니버설멀티미디어디스크)의 직접 복제를 통한 불법복제는 원천적으로 막혀있다는게 소니측의 설명이다. 시장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초기 PSP 유통 확산에 이같은 일부 복제품의 유통이 긍정적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SCEK는 단호히 선을 긋고 나섰다.
SCEK 관계자는 “게임타이틀 불법복제는 ‘정보공유’라는 미명아래 사실은 공짜심리가 교묘히 녹아있는 것”이라며 “하드웨어 개발에 투자된 것을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회수하는 방식인 우리로선 어떤 형식의 불법복제든 단호히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SCEK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네스팟과 함께 하는 모여라 PSP’라는 대규모 PSP용 게임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 오는 23일에는 히트작 ‘진 삼국무쌍’의 발매 행사 등을 통해 시장에 떠돌고 있는 불법복제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이미지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